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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시흥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수기자료] 시흥인권조례 학교밖 청소년 수기발표

작성자 시흥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작성일 18-01-18 조회 댓글

지난 2017 12월 시흥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한 자리에서 학교밖 청소년이 수기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발표를 들은 시장님께서는 올해 1월 중에 학교밖 청소년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래는 학교밖 청소년이 발표한 수기 발표 내용입니다.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밖 청소년의 인권으로 수기낭독을 하게 된 소원석 이라 합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학교밖청소년에 대하여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학교밖 청소년이란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을 말합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하면 문제아, 부적응아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모든 학교 밖 청소년이 그렇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를 계획해 가는, 학교를 나왔지만 학업은 중단하지 않은 세상이 학교인 청소년들도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학교밖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는 사회에서의 편견입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밖에 있는 청소년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 때때로 들려오는 혀를 차며 비판과 한탄하는 목소리.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나온 뒤 가장 크게 겪고 있는 고충입니다. 저는 학교밖 청소년들의 이러한 아픔들이 청소년은 학생이고 학생이 청소년이라는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학교를 나오는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의 뜻을 갖고 꿈을 이루려고 나오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가 싫어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여서가 아니라,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도 좋지만, 학교 안에서 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배움이 더 유익할 것이라는 소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대신에 학원과 직장을 택하고 교과서 보다는 전공서적을 읽거나 기술력을 배웁니다. 이러한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이 학교인 것입니다. 나의 배움터, 직장이 교실이고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교과서인 것입니다. 학교를 나왔다는 표현, 학생이아니라는 표현이 무색하지요. 그러니 학교라는 교육시설을 나왔다고 하여 학업을 중단한 문제아라고 하기 보다는 멋지다, 힘내라, 파이팅과 같은 응원의 말들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응원해 줄 때 학교밖청소년들은 위축감에서 벗어나 힘차게 꿈을 향해 전진할 힘을 얻게 되니 우리 모두가 함께 응원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꿈을 찾아 세상을 학교삼아 나온 청소년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이유로, 탈선과 비행으로 나온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비행청소년들도 학업을 중단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잠깐 방황하고 있는 것이지,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헤매고 있는 것이지 중단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비행의 시간들이 나중에 큰 재료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비행이 옳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행은 청소년들의 모습 자체는 아니니, 비행을 하기까지의 청소년들의 마음 속 상처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으로 대해줄 때 상처가 아물고 더 빨리 방황을 그치고 제 길을 찾아 걸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가정에서의 아픔입니다.

학교를 나온 뒤로 겪는 갈등 중에는 가족간의 갈등, 즉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고충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저도 겪었었고 주변의 학교밖청소년 친구들도 겪은 가장 큰 고충이 있는데 부모님께서 나를 부끄러워 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친구는 자퇴한지 2년이 넘었는데도 부모님께서 아직까지도 이웃, 친척에게까지 비밀로 하신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도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정말 힘드시겠지만, 제가 그 마음을 다 헤아려 드릴수는 없겠지만 실컨 힘들게 키워놨는데 아휴 결국은 자퇴나하고..‘ 이런 낙담하는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힘내셔서 아이들을 더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아이의 진가가 나타날 것입니다.

뜻을 가지고 학교를 나온 청소년에게는 믿어주고, 죄가 되고 나쁜 것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 보라고 밀어주는 믿음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소속감이 중요하듯이 청소년에게도 소속감은 큰 영향을 미치는데, 관심과 믿음을 받을 때 내가 존재한다는 소속감이 회복되어, 자존감, 안정감, 단결력까지 회복되고 더 커질 것입니다.

말 안듣는 비행청소년은 더 사랑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행청소년이 되기까지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그중에서는 상처가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부모님께서 제일 잘 아시고 미안한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그처럼 아이도 비행을 하고 사고를 치고, 표현은 안하지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혼자서 미안해서 울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잘 안되는거죠. 그러니 더 어른이신 부모님께서 힘드시겠지만 사랑으로, 그저 사랑으로 한 달 만이라도 대해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분명히 조금씩 바뀌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청소년도, 부모님도 가정이 회복 될 때 훌륭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 몸중에 어느 한 부분 중요하지 않은 기관은 없지요. 손톱과 털 마저도요.

그처럼 청소년도, 그 중 학교밖청소년도 중요한 몸의 지체중 하나이고 존중받고 사랑받아 마땅할 인격체 이니 따뜻하게 대해주셨으면 모두가 더 살기 좋은 시흥시가 될 것같습니다.

저는 이상으로 수기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우리 학교밖 청소년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